【파주=뉴시스】박대준 기자 = 경기 파주경찰서는 26일 유령사무실을 차려 놓고 부동산 중개를 빙자해 126명으로부터 2억50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27)등 2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전화상담원 천모(23)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유령신문사를 사칭하며 범행에 가담했다 달아난 조모(28)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3월14일 인터넷에 부동산 매물광고를 게재한 김모(53·여)에게 전화를 걸어 “부동산○○인데 부동산 매매전문 신문사와 연계해 해당 점포를 빨리 처분해 주고 권리금까지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대포통장을 이용해 939만여 원을 송금받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126명으로부터 2억5000여 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구속된 이씨와 최씨는 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별다른 직업이 없이 살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고민하던 중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 2곳을 차려놓고 인터넷과 생활정보지 등에 부동산 매물광고를 낸 피해자들에게 대포폰을 이용해 전화를 걸어 수수료를 챙기고 연락을 끊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과거 보험회사에서 전화상담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경우 급전이 필요해 점포 등을 매물로 내놓을 경우 대신 매각해 주겠다고 하면 쉽게 속아넘어가는 점을 이용해 이같은 ‘부동산 보이스피싱’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거래가 뜸하자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을 노리고 실제 중개행위나 광고를 해줄 것처럼 속여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사례가 또 있을 것으로 보고 타 지역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jpa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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